안녕하세요, 6월 12일에 양악+이부 수술한 JT입니다.
먼저 깔끔하고 편안하게 수술해 주신 원장님과 과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수술 전 몇 군데 병원에서 상담을 받아 봤지만, M 치과에서 상담을 받아보니 환자 한 명, 한 명에게 최선을 다해 준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래서 가장 믿음이 갔습니다.
한 번 상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후 궁금한 점이나 의견을 메일로 알려 드리면 항상 친절하게 답장을 주시는 점도 정말 감사했구요.
그런 믿음 덕분에 수술을 앞두고서도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도 수술 후 통증, 붓기, 감각 이상 등을 거의 느낄 수 없었고, 아래턱에 욱신거리는 느낌만 이틀 정도 있을 뿐이었습니다.
다른 병원 수술 후기를 보면 적어도 4박 5일은 입원을 하는 것 같던데, M치과는 정말 최소한의 절개로 수술을 완료해서 그런지 2박 3일만 지나면 퇴원을 하고 싶어질만큼 회복이 됩니다.
(사실 너무 통증이 없어서 양악을 안 하고, 하악만 한 것은 아닌지 하고 잠깐 망상에 빠지기도 했었습니다. 나중에 원장님께서 계획한 대로 모든 수술이 잘 됐다고 하셔서 안심했지만요. 너무 통증이 적으면 이런 부작용이..ㅎ)
그리고 수술날 처음 뵙긴 했지만 수술 시작과 끝을 함께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들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신 마취과 원장님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둘째날에도 오전에 입원실에 들러서 상태를 확인해 주시고 한마디씩 건네 주시는 말씀들이 환자 입장에서는 크게 위안이 됐습니다.
실제로 뵈니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보다 훨씬 더 인상이 좋으시던데, 홈페이지 사진을 좀 업데이트해 드리면 어떨까요? ㅋ
입원실에 있는 2박 3일 동안 밤새 극진히 보살펴 주신 간호사 분들께도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아무리 통증이 적다고 해도 입원실에 누워 있는 동안은 이런저런 걱정이 많이 생기게 마련인데, 수시로 찾아와서 상태를 체크하고 조치를 해 주셨습니다.
특히 밤에 잠자고 있을 때에도 자주 오셔서 체크하고, 얼음 찜질도 해주고 하시는데, 그때에는 정말로 내가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왜 간호사 분들을 `백의의 천사` (M치과는 청의의 천사?)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을 위해 간단히 수술 및 열흘 정도의 회복 과정을 적어봅니다.
[수술 당일]
8시까지 오라고 하셨지만 저와 어머니는 7시 30분에 미리 도착했습니다. 병원 문은 열려 있었지만 아무도 계시지는 않았습니다.
잠시 후 원장님이 멋진 하늘색 재킷을 입고 나타나셨습니다. 뒤이어 과장님과 간호사 분들도 속속 도착하셨습니다.
8시가 되니 원장님께서 부르셔서 수술 과정 및 발생 가능한 부작용에 대해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그 후 입원실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항생세 테스트 등 수술에 필요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입원실은 2인 1실이었는데, 이틀 전에 수술받은 환자가 있었고, 그날 오후에 퇴원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제가 수술을 받고 온 직후 그 환자가 퇴원을 해서 저는 2박 3일동안 입원실을 독차지하고 편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잠시 후 수술실로 들어가 수술대에 누웠습니다.
전신 마취는 처음이었는데, 숨을 몇 번 크게 쉬니 눈을 뜨려고 해도 잘 떠지지 않았고 곧 기억을 잃었습니다.
정신을 다시 차렸을 때에는 이미 입원실에 누워 있는 상태였습니다.
어머니께 듣기로는 제가 수술실에 들어간 것은 8시 30분 정도였고, 수술이 시작된 것은 9시 30분, 끝난 것은 11시 30분 정도라고 하더군요.
생각보다 수술이 매우 빨리 끝났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수술실에서 정신을 차리고 회복을 어느 정도 한 뒤 입원실로 옮겼다고 하는데 제 기억은 입원실부터입니다. 시간은 오후 1시 정도였습니다.
다른 수술 후기에서 숨쉬기가 불편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숨을 쉬어보니 코가 막히지 않아서 거의 불편한 점이 없었습니다.
3시까지는 잠들지 말고 숨을 깊이 쉬라고 해서 계속 숨쉬기에만 집중했습니다. 아래턱쪽이 좀 욱신거리긴 했지만 통증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3시 이후에도 별로 졸리지 않아서 계속 누워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보냈습니다. 원래 낙천적이고 혼자서 잘 노는 성격이라서 그런지 별로 힘든 점은 없었습니다. 또 전신 마취에서 깨 보니 마치 잠을 푹 잘 자고 일어난 것 같이 몸이 개운했었는데, 그래서 더 졸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소변줄 끼운 곳이 좀 따끔거려서 간호사께 말씀드리니 빼 주셔서 한결 편해지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완전히 누운 자세였는데, 조금씩 침대 각도를 세워 주시더군요. 6시쯤 됐을 때에는 거의 90도 각도로 앉아 있었습니다.
그때부터는 티비를 켜고 생생정보통부터, 프로야구, 짝까지 열심히 시청을 했습니다. 수술도 잘 됐고, 이제 시간만 지나면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했습니다.
자기 전에 소변을 보려고 잠시 일어섰는데, 이때 코피가 주룩 나더군요. 수술할 때 고여 있던 피가 코로 나오는 거라서 큰 문제는 없다고 하였습니다. 코피는 이때와 둘째날 오전에 화장실에서 한번, 이렇게 두번 났습니다.
첫째날 잘 때부터 거의 누운 자세로 잠을 잤습니다. 완전히 누워도 되긴 하는데, 그러면 숨쉬기가 약간 불편하더군요. 그래서 10도 정도 침대 각도를 세워 잠을 잤습니다.
자는 중에도 욱신거리는 느낌이 계속 들어 깊이 잠을 자지는 못했습니다. 간호사께서 수시로 와서 얼음 찜질을 해 주시면 한결 편안해지곤 했습니다.
[둘째날]
둘째날부터는 화장실도 걸어서 다녀오고, 옆에 테라스에 앉아서 책도 보고, 웹서핑도 하고 했습니다.
욱신거리는 느낌은 첫날의 60% 정도로 느껴졌습니다.
또, 첫째날은 주사기를 이용해 물과 포카리스웨트만 마셨는데, 둘째날부터는 뉴케어와 기타 원하는 음료를 좀더 마실 수 있었습니다.
오후에 과장님께서 소독을 해 주셨는데, 상처가 깨끗하게 잘 아물고 있다고 해서 한결 마음이 놓였습니다.
또 얼굴에 씌워놓은 그물이 좀 간지럽다고 얘기했더니 간호사께서 많이 잘라내 주셔서 훨씬 편했습니다.
[셋째날]
셋째날 일어났을 때에는 놀랍게도 욱신거리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았습니다. 첫날의 5% 정도?
그러다 보니 말못하고, 못먹을 뿐 평상시와 다를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왜 셋째날이 되면 퇴원하고 싶어질 거라고 하셨는지 이해가 되더군요.
주로 테라스에 앉아서 거리 구경도 하고, 책과 노트북을 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1시 정도에 붕대를 제거하고 피통도 뽑고 하니 걷는 데 걸리적거리는 것도 없고 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간호사께 퇴원 후 주의 사항을 친절히 설명 듣고 다음 내원 약속을 잡은 뒤 퇴원을 했습니다.
[넷째날-아홉째날]
집에 와서는 어머니께서 해 주시는 미음과 김치국물, 동치미국물, 스프, 두유, 식혜 등을 한끼에 종이컵으로 2~3컵 정도 먹었습니다.
식후에는 병원에서 처방해 준 약을 먹었구요.
약이 무척 쓰다고 겁을 많이 주셨는데, 생각보다 그리 쓰지 않아서 그냥 물에 타서 종이컵으로 마셨습니다.
식후에는 병원에서 준 아기 칫솔로 치아 바깥쪽면은 구석구석 닦았구요, 안쪽은 병원에서 준 가글액으로 행궈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니 치아 안쪽에 찌꺼기가 많이 낀 느낌이 들었지만, 별 수가 없었으므로 그냥 두었습니다.
식사량이 적다 보니 7일째 정도에는 살짝 어지러운 느낌도 들더군요. 그럴 때는 열량이 높은 초코우유를 좀 마셔주었습니다.
[열째날]
드디어 첫번째 외래로 병원에 다시 방문했습니다. 엑스레이를 찍고 과장님께서 철사를 풀어 주셨습니다.
철사는 풀었지만 웨이퍼는 계속 물고 있어야 하고, 스크류에 고무줄을 두 개 걸어서 악간 고정을 계속 하고 있으라고 하셨습니다.
대신 식사나 간식 먹을 때에는 스스로 고무줄과 웨이퍼를 제거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앞으로 일주일이 전체 과정 중에서 가장 중요한데, 이때 아래턱이 다시 나오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웨이퍼에 치아가 딱 맞지 않는 것 같으면 반드시 병원에 연락하고 나오라고 하셨습니다.
제일 두려운 게 회귀 현상이기 때문에 앞으로 일주일은 신경을 많이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집에 와서 입을 풀고 식사를 해 보니 지난 열흘간의 식사와는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본죽에서 삼계죽을 사다 좀더 끓여서 먹었는데, 아직 처음이라 그런지 씹는 것은 어색해서 그냥 삼키기만 했습니다.
예전에는 한 그릇을 그냥 앉은 자리에서 뚝딱했는데, 그간 식사량이 줄어서 그런지 반 정도만 먹어도 배가 부르더군요.
식사 후 그간 못했던 치아 안쪽과 혀도 양치를 하고, 웨이퍼를 다시 끼웠습니다.
고무줄 거는 것이 처음에는 좀 어려웠는데, 병원에서 준 고리를 이용하니 쉽게 걸 수 있었습니다.
양치질을 제대로 해 보니 그동안 몰랐는데, 윗잇몸과 입천장쪽에 감각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입술이나 입 주변에는 감각에 문제가 없는데 말이죠.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돌아온다고 하니, 긍정적인 마음으로 기다려봐야겠습니다.
그리고 붓기는 비교적 빨리 빠진 편인데, 아직 코와 인중 쪽 붓기는 좀 남아있네요.
제가 개방교합 때문에 상악을 시계 방향으로 약간 회전시켰는데, 이 때문인지 코가 좀 들린 것도 같네요.
이런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개선되리라 믿고 있습니다.
제가 수술을 결심한 계기는 3급 부정교합 + 개방교합 때문이었습니다.
어제 웨이퍼를 빼고 처음 입을 다물어 보았는데, 위 치아가 아래 치아를 살짝 덮는 정상 교합으로 완벽히 교정이 되었습니다.
어금니쪽은 치아 모양 때문에 면이 완전히 닿지는 않지만 이건 수술후 교정으로 개선될 것 같습니다.
수술 전에는 양쪽 어금니만 살짝 닿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모든 치아가 맞물리는 것을 보니 아직 어색하기도 하고 감격스럽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부를 할까 말까 고민을 좀 했었는데, 원장님 권유대로 2mm 줄였습니다. 수술 후에 보니 딱 적당하게 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전문가의 말을 따르는 게 최선이라는 걸 새삼 느꼈네요.
이상으로 수술 후기를 마칠게요.
다시 한 번 원장님을 비롯한 M 치과의 staff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수술을 고민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M 치과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원장님 말씀대로 안 아프고, 예쁘게 해 주십니다. ^^